Y의굴레

 

<스포주의>

<리뷰와 별점은 완벽히 제 주관입니다 ^^;; 주의해주세요!>

 

[동전반지] 마물의 환생기록

#환생물 #인외존재 #촉수물 #짝사랑공 #상처공 #냉혈수

 

주인공 - 제타크

 

주인수 - 자이비드

 

간략 줄거리 : (리디북스 발췌) 전생에 마물이었던 탓에 감정을 모르는 황태자, 자이비드. 그는 자신의 감정을 시험하고자 아끼던 시종을 잔인하게 내친다. 그로부터 5년. 내쳐졌던 시종 제타크는 마물과 융합된 채 복수심에 일그러져 나타나고 자이비드는 그런 제타크에게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예지를 받는다. 복수를 포기하게 하고자 그를 유혹해 보려는 자이비드였지만,  감정을 모르는 그의 행동은 4차원적이고, 복수심 넘치던 제타크는 그로 인해 뒷목만 잡는데. 함께 하는 시간 동안 조금씩 감정을 깨달아 가는 자이비드. 그의 인간으로서의 환생기록이 비로소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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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 ★★★☆

 

 

개그물입니다. 사건물처럼 보이지만 사건물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데 그 이유는 좀있다 적고 약간 고어한 작품이고 촉수물 싫어하시는 분들은 재빨리 피해가시기 바랍니다. 우선 수인 자이비드도 전생에 [지네] 마물이었고요. 어째선지는 모르겠지만 마물이 모두 죽어서 환생하는건 아닐텐데 얘는 모든 기억을 가지고 환생했습니다. 몸을 빼앗은 것도 아니구요. 수는 과거에 황태자에게 고문당하고 내쫓겨져서 복수와 증오를 품고있는데 동시에 애정도 품고 있는 상태입니다. 미리보기로 보시면 아시겠지만 작품 초반에 자이비드가 제타크에게 잔인하게 멸망당하는 미래를 보고 원래 죽였어야 할 제타크를 데리고 와서 지극정성으로 돌봐줍니다. 본디 마물이기도 하고 감정도 없는 자이비드가 뭐가 그리 죽는게 두려워서 걔를 살리려 집착하는지는 이해가 안갔지만 쨋든 그렇게 둘의 사이가 다시 진전되기 시작합니다.

 

우선 개그가 은근 제 취향이었고요. 수가 사람 마음을 잘 이해 못해서 그런지 본인이 유혹하고도 잘 모르는데 덕분에 애증의 짝사랑공인 제타크는 굉장히 힘들어합니다. 말 한마디마다 X발이 항상 붙어서 나와요. 아쉬운건 수쪽이긴 하지만 명색이 시종인데 욕도 하고 심한 말도 하고 엄격한 주종관계는 절대 아니구요. 그건 내치기 전부터 그랬는데, 이부분에서 비록 감정은 없지만 수가 공을 마음에 들어했다는 반증이 아닌가 싶습니다. 덕분에 재밌는 상황도 많이 연출 돼요. 제타크가 힘들어 할 때마다 흐뭇한 저.. S인가요?

 

사건이 조금씩 베일에서 드러나긴 하는데 솔직히 말하면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고 생각 될 정도로 크게 다뤄지지 않아요. 꽤나 큰 떡밥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쉽게 해결되는 경향이 있구요. 제타크가 항상 자이비드 앞에선 웃었지만 뒤로는 얼마나 고통을 받았는가. 또 둘의 첫만남이 고아원 지하실인데 제타크가 키메라 실험의 실험체로 쓰였다는 사실도 드러나지만 뭔가 미묘하게 얼렁뚱땅 넘어가는 느낌이 들어요. 그 사실도 서류로만 보고 폐쇄 됐다니까 고아원에 가보지도 않구요. 결국 제타크나 중간에 나오는 자이비드에 집착하는 여자의 입에서 듣게 됩니다. 제타크는 자이비드의 시종으로 들어가기 전부터 그를 좋아했는데, 어떤 이유인고 하니 고아원에 황족들이 보여주기식 자선활동을 갔을 때 피비린내를 맡은 자이비드가 제타크를 자신의 기억과 맞바꿔 구해주거든요. 자신을 그 구렁텅이에서 '구원'해준 자이비드는 제타크의 살아갈 이유가 되고 고문과 고통을 견뎌낼 수 있을 힘이 됩니다. 근데 자이비드가 제타크를 좋아하는 이유는....'나에게 잘해준건 니가 처음이야' 장치가 발동해서인거 같아요. 주변 인물들이 정상은 아니지만 그래도 할리킹이고요. 냉혈수 답게 제타크 이외에는 조금의 호감이나 동정도 가지지 않습니다.

 

이 소설의 사건이 커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되도 않는 논리에 간파당하는 얄팍한 세계관에 있다고 봅니다. 그 왜 일본 라노벨 중에 누구나 다 아는 상식 가지고 남주가 논리적인 척 상대방을 지적하면 모두가 '우와...스게...'하며 놀라는 장면 있잖아요. 마지막쯤에 또 공수를 못마땅해 하는 귀족들이 시비걸어서 재판을 받게 되는 부분이 있는데 거기서 피크 찍었던거 같아요. 아무리 봐도 궤변인데 누구도 반박 못한다는 것도 웃겼고, 여기선 조금 죄질이 나쁜게 결국 마지막엔 힘을 이용해서 공포로 귀족들을 눌러버립니다... 황족이니까, 그래 소설이니까..하면서 넘어갔습니다. 진지한 정치, 사건물은 아닙니다. 작가님도 그런 쪽으로 진행되길 원하진 않으신거 같아요

 

씬은 그렇게까지 야하진 않은데 그게 자꾸 공이 성장을 멈추는 바람에 성기가 작아서 촉수로 대신하거든요. 고문당하면서 혀를 잘려서 혀도 촉수로 대신해서 말합니다. 거기까진 어쩔수 없이 그렇다 쳐도 나중에 탈피하고 정상적인 몸으로 돌아오고도 촉수는 끝까지 쓰는거 보니 이거 작가님 취향 아닌가...싶기도. 텍스트로만 보는 촉수물은 상관없다보니 그쪽에 대한 거부감은 딱히 없었는데 앞서 얘기했듯이 수가 전생에 [지네]였고, 기억이 남아있는 상태에요. 자꾸 지네 얘기 나오는데 그쪽은 상상하니까 몇번 소름끼친적은 있습니다...거미나 뱀은 상관 없는데 지네는 좀...

 

자꾸 제타크를 제태크라고 쓰게 되는데 이게 뻘하게 웃기네요. 판타지+개그물 좋아하다 보니까 아쉬운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밌게 봤습니다. 제타크가 자이비드가 유혹하는데 이걸 어쩌지도 못하고 속터져 하는 부분은 이 리뷰 쓰면서 다시 돌려봐도 웃기네요 ㅎㅎ 둘이 뻔뻔한 부분도 닮았는데 서로 뻔뻔하다며 눈 흘기는 것도 귀여움

[오후네시육분] 탐색전

2018. 7. 22. 15:43

 

<스포주의>

<리뷰와 별점은 완벽히 제 주관입니다 ^^;; 주의해주세요!>

 

[오후네시육분] 탐색전

#현대물 #캠퍼스물 #일상물 #능력공 #연하공 #미인수 

 

주인공 - 유채헌

 

주인수 - 원일후

 

간략 줄거리 : 제대 후 복학한 원일후는 본인만큼 잘생긴 유채헌이 기분 나쁘면서도 계속 신경쓰인다. 분명 웃으면서 사람 좋은 척을 하고있지만 자신의 속내를 파내고 슬슬 엿먹이는 유채헌에게 끌리게 되고, 서로 자신이 외면하고자 했던 약한 부분들이 끄집어 내지면서 진정한 자신이 무엇인지 알아가고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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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 ★★★

 

BL소설은 대부분의 작가가 여성분이기 때문에 가끔가다 주인공이 남자가 아닌것 같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습니다(특히 수). 왜 유머사이트에 올라온 짤방 중에 남고생이 누가 치고 지나가니까 '뭐야 재?! 사람 쳐놓고? 뭐 저런게 다있어!' 하면서 팔을 움켜잡는 짤방인데 제목은 웹툰속 현실 남고생 대사.jpg 이런걸로 되어있고 밑에는 같은 짤방인데 대사는 '씨발 미쳤나' 라고 쓰여있는, 진짜 남성은 이렇게 말한다며 고쳐놓은 그 짤방처럼요. 아방수나 눈물 많은 수들 보면 거부감 느끼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인것 같아요.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래서 남성만 나오고 남성끼리의 사랑을 나누는 소설임에도 저희가 감정 이입이 될 수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욕구 충족을 위한 장르이다 보니 대부분의 소비층인 여성들이 싫어하는 못생긴 공수나 가성비 따지고 거지처럼 사는 공수가 안나오는 것도 있고. 나중가서 겁나 잘되거나 잘나가거나 그런게 아니면 잘 안나오죠

 

모두의 염원대로 미인공 미인수가 나오는 소설인데 연예인도 아니고 제대 복학한 복학생 캐릭터에 얼굴을 반쯤 가리는데도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쳐다보고 모두가 그랑 어떻게든 한번 말해보려고 들이대는 정도로 외모가 뛰어난 수와 외모가 잘나 피곤했던 공에 대한 소설입니다. 죄송하지만 저는 외모가 뛰어나본 적이 없어서 이 둘에게 공감하고 이입하려고 해도 일절 안됐어요. 둘이 철저하게 독자를 왕따시킨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리들의 특권이 뭔지 알아요? 얼굴값 해도 된다는 거에요' 에서 정말 공감수치 맨틀 뚫어버렸고요. 계속 둘이 '형하고 나', '우리들의 특권'을 언급하면서 잘생긴 사람으로 사는게 얼마나 힘든건지 가끔 진지하게 얘기하곤 하는데, 리뷰 중에 원빈, 강동원도 저정도는 아니겠다 라는 글에 너무 공감돼서 처음으로 공감버튼 눌러주고 왔습니다. 공의 대사도 어찌나 작위적인지 저 초딩때 유행하던 인소들로 '여자들이 들으면 설레는 말들 TOP10' 같은거 공부한거 같아요...아무런 맥락 없이 그런 대사를 날리는데 제가 소름이 끼치더라구요

 

거기다 작가분이 잘생겼다는 부분을 너무너무 강조하고 싶으셨는지 한 페이지에 2번씩은 잘생겼다 예쁘다라는 말이 나오는것 같아요. 이건 뒤에 가서 줄어들긴 하는데 초반에는 정말 힘들었어요. 거기다 이소설 "완전한 일상물"입니다. 그냥 이거 원일후의 대학일기에요...제목도 탐색전이고 키워드에 배틀연애가 있길래 못해도 시멘틱에러 정도는 하겠거니 했는데 서로의 외모에 대한 감상이 탐색전이면 아침 출근길의 1호선에서 자리싸움 하는건 육탄전인가요. 정말 일어나는 일이 없습니다. 시험기간이라 시험공부하고, 가끔 만나서 커피마시고, 밥먹고, 축제준비하고 그냥 정말 대학생활 충실히 하는구나 하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뭐 먹는 부분이 좀 많이 나오는 편이에요. 수가 맛있는거 먹으면 후드를 벗는 버릇이 있어서 공이 수를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면서 엄청 먹이러 다니거든요. 부제를 붙이자면 유채헌과 식신로드일듯

 

읽는게 고통스러웠지만 대충 이 둘의 이끌림을 설명하기 위해서 어떤 장치를 설치했는지는 알것 같아요. 우선 둘의 이름이 헷갈리기 쉬운 이름이고, 잘생겨서 오해를 많이 받았고, 외면과 내면이 달라서 항상 솔직한 내 모습을 숨겨야 했기 때문에 날 잘 알고 내 속마음을 꺼내도 되는 서로에게 끌렸다. 는 건데요. 그런 부분들은 충분히 납득이 갔기 때문에 개연성이 부족하진 느껴지진 않았고, 이 둘의 관계 빌딩을 중시하셨구나, 캐릭터에 대한 작가님의 애정이 느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외전으로 오메가버스 버전을 따로 내놓으셨던데. 정말로 농담이 아니라 이 쪽이 훨씬 낫습니다. 문체도 깔끔해지고 외모 찬양도 사라졌구요. 오메가버스라는 설정이 살짝 흐릿하긴 했지만 차라리 이걸로 내놨으면 좀 더 재밌게 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1권 중반까지만 해도 이 책을 읽는게 나에 대한 정신적 고문처럼 느껴졌는데 의외로 이어지고 나서 한 2권 중반부 쯤 가면 일반 L소설처럼 느껴져서 읽을만 해졌습니다. 초반에 과도한 외모찬양이라던지, 조연 캐릭터들의 욕이나 줄임말들이 좀 거슬리긴 했는데(이건 후반부로 가도 고쳐지지 않음) 마무리는 좀 괜찮았던거 같아요. 수가 좀 매력이 없긴 했지만 그냥 외모 뛰어난 평범수라고 생각하면 참고 읽을만 합니다. 아니면 외전만 사서 읽으셔도 될듯

 

 

<스포주의>

<리뷰와 별점은 완벽히 제 주관입니다 ^^;; 주의해주세요!>

 

[저수리] 시맨틱 에러(Semantic Error)

#현대물 #캠퍼스물 #무심수 #능글공 #달달물

 

주인공 - 장재영

 

주인수 - 추상우

 

간략 줄거리 : 이과 뇌 정도를 넘어 기계인간 수준의 융통성을 가진 공대생 추상우는 무임승차 3놈을 엿먹이기 위해 PPT에 본인 이름만 박아놓고 교수에게 그들의 행태를 털어놓는다. 덕분에 유학을 못가게 된 미대생 장재영은 문자도 씹고 꼬박꼬박 말대꾸까지 하는 싸가지없는 추상우를 엿먹이기 위해 일부러 같은 강의를 듣고, 독서실까지 졸졸 쫓아다니면서 야금야금 그의 일상을 갉아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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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 ★★★☆

 

 

이걸 읽은지가 꽤 돼서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근데 한가지 뚜렷하게 기억이 나는건 추상우라는 주인수가 컨셉이 좀 강한 캐릭터였다는 거?

아무리 융통성 없고 기계적으로 계산하는 인간이더라도 '인간'이거든요. 근데 이 캐릭터는 거의 감정 없는 기계 수준에서 시작합니다. 끝부분즈음에 말이 나오긴 하는데 정말 병원에서 공인한 감정이 결여된 인간이에요. 그래서 초반에는 정말 심하게 비인간적입니다. 밀당도 너무 심하게 해서 당길 때는 확 당겨주긴 하는데 밀 때는 거의 벼랑끝에서 톡 하고 건드리는 수준이에요. 덕분에 공도 한성깔 하는데 좀 심하게 무너집니다. 거의 끝부분 가서 까지도 엿먹여요 ㅋㅋㅋ 이것때문에 좀 짜증났었던게 기억이 나네요. 제가 마음속으로 정해놓은 캐릭터 컨셉 한계선이 있는데요. 추상우는 그 선을 아슬아슬하게 넘었던거 같아요. 그래도 장재영에 대한 사랑을 깨달으면서는 좀 괜찮아집니다. 

 

공이 추상우를 마냥 따라다니면서 괴롭히는게 끝은 아니고 둘이 이어줄 매개체가 하나 있긴 있는데, 그게 공과 수의 주요 포트폴리오로 쓰일 어플리케이션 게임 베지벤쳐러입니다. 솔직히 이름 ㅈ구리다고 생각했고 야채캐릭터를 쓰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가 정말정말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어쨋든 게임속에선 물살이 빨라 대형제작사 아닌 이상에야 1달도 버티기 힘든 어플게임 시장에서 대학생 둘이서 만든 게임이 한 달째 마켓 1위를 합니다. 솔직히 저정도면 회사 안다녀도 되는데 둘은 꿋꿋이 다니고요. 추상우네 부모님댁 가서 인사도 드리고 프로포즈도 했고 아마 결혼도 할겁니다. 이렇게 정통을 밟아가는 소설은 오랜만에 보네요.

 

처음에 미리보기 했을 때도 느꼈지만 가벼운 러브코미디 소설이에요. 게임얘기나 프로그래밍 얘기가 진지하게 나오진 않고 처음에만 좀 작업에 대해 진지한 태도를 가졌다가 둘이 사이가 클라이막스로 치달아 가면서 게임얘기는 뒷전으로 밀려납니다. 아~주 재밌었다! 이건 아니어도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는 소설이었습니다. 캠퍼스물 오랜만이라 그런가 소설에서 풋풋한 냄새가 나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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